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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닥터 둠의 경고"美·유럽 경착륙 확률 60% 이상"루비니 "통화정책 긴축 빨리 해야"서머스 "中침체, 日전철 밟을 것"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과 유일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2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서 화상토론을 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세계적 경제학자인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19일 “미국 유럽 등이 경착륙할 가능성은 60% 이상”이라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연 ‘2022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경고하며 “선진국 경기가 2년 안에 침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올해 14회째인 이번 컨퍼런스는 ‘새로운 시대를 조망하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로 열렸다.‘닥터 둠(비관론자)’으로 유명한 루비니 교수는 “성장과 일자리에 초점을 맞춘다면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며 “조기에 긴축적 통화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 역사상 물가 상승률이 4% 이상이고, 실업률이 4% 이하일 때 (그 이후) 경기 침체가 일어나지 않은 적이 없다”고 했다. 경기 흐름상 호황이 끝나고 불황이 닥칠 것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3%였고 실업률은 3월 기준 3.6%였다.서머스 전 장관은 중국 경제에 대해선 “성장세가 그 나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1960년대 러시아나 1990년대 일본과 비슷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성장률 목표(5.5%)를 달성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지적이다.금융시장엔 이미 ‘고물가 공포’가 소비심리 위축과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이 여파로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3.57%, 나스닥지수는 4.73% 폭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9일 1.28% 하락하며 2600선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11원10전 급등해 1277원70전에 마감했다.래리 서머스 前 미국 재무장관"러시아-우크라 전쟁 끝나도 원자재 가격 하락엔 시간 걸려"“한국도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습니다.”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19일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개최한 ‘2022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그러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일본의 선례를 검토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본에서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에 대해선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했다.“인플레이션 억제가 최우선 과제”서머스 전 장관은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주요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자연스럽게 하락하는 게 아니라 강력한 정책과 조건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기침체 리스크와 그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꽤 높다”며 “일각에서는 이미 경기침체가 시작됐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대처가 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올라가게 내버려두면 그 부담만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악화를 촉발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은 (미국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를 억제할 것”이라며 “특히 장기적인 투자를 억제해 결국 성장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중국 경제에 대해선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서머스 전 장관은 “앞으로 중국 경제는 1960년대 러시아나 1990년대 일본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 2차 세계대전 이후 1960년대까지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다가 이후 장기 침체에 빠졌다. 일본은 1990년대 거품 경제가 붕괴한 뒤 ‘잃어버린 20년’이란 말이 나올 만큼 불황을 겪었고 지금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서머스 전 장관은 “중국은 코로나19 탈출구를 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부채 증가와 인구 감소 역시 중국의 난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관련된 어려움은 한국 같은 수출 주도 국가에 더 어려운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2년 내 선진 경제 침체 가능성”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미국, 유럽 등에서 경착륙 가능성이 60% 이상”이라며 “2년 이내 선진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를 막기 위해선 조속한 긴축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루비니 교수는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한 건 공급 쇼크를 막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라며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으려고 노력하다가 경기침체 우려로 이를 중단할 때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난다”고 했다.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이와 관련해 “향후 1~2년간 인플레이션 통제에 따른 가파른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글로벌 경제가 1970년대 상황을 반복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루비니 교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중립금리(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는 수준의 금리)보다 더 높게 올려야 물가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미국에선 중립금리를 연 2.25~2.5% 수준으로 보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현재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8% 이상인데 기준금리는 1%밖에 되지 않는다”며 “중립금리 정도로 인플레이션을 막는다는 건 환상”이라고 단언했다.한국 경제에 대해선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경착륙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루비니 교수는 “두 자릿수인 미국 및 유럽의 물가상승률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4% 정도”라며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게 다른 나라보다는 수월할 것”이라고 했다.조미현/황정환 기자 mwise@hankyung.com<출처 :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2051982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