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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38배↑ 필룩스 17배↑ 화승인더 13배↑ LG생건우 11배↑'박스피'에도 수익률 짭짤10년간 상장 유지한 종목 중시총 두배 이상 오른 곳 274개
지수가 박스에 갇힌 듯 좀처럼 움직이지 않아 ‘박스피’라고 불렸던 코스피지수지만 지난 10년 동안 시가총액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274곳에 달했다. 10년 동안 상장을 유지한 715개 상장사 중 38.3%에 해당한다. 의류업체 F&F의 시가총액이 3737.6% 증가한 것을 비롯해 화장품, 제지, 제약, 정보기술(IT)주의 시가총액이 많이 늘었다. 두산중공업(-87.5%)을 비롯한 원전주, 철강, 건설, 조선은 시총이 거의 반토막 났다.
F&F, 시총 38배 증가
코스피지수는 지난 10년 동안 32.0% 오르는 데 그쳤다. 2010~2019년 연간 10% 이상 오른 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회복기에 있던 2010년(21.9%)과 반도체 호황이 불었던 2017년(21.8%) 두 해뿐이다.하지만 개별 종목으로 따지면 쏠쏠한 수익률을 올린 종목이 적지 않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F&F는 시가총액이 1조8557억원(17일 기준)으로 10년 전 484억원에서 38배(3737.6%) 늘었다. 시총은 유상증자나 인수합병(M&A)으로도 늘지만 대개 주가를 따라간다. F&F는 같은 기간 주가가 3140원에서 12만500원으로 3737.6% 올랐다. 순수하게 주가 상승으로 시총이 늘었다는 뜻이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F&F는 2012년 미국 다큐멘터리 채널 디스커버리로부터 의류 라이선스를 받아 후발주자로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아웃도어 시장이 포화 상태였지만 남들과 달리 일상 생활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패션에 방점을 둔 아웃도어로 돌풍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일진다이아도 기술 장벽이 높은 공업용 다이아몬드 사업에 수소차에 쓰이는 수소탱크 사업을 더하면서 시총이 1689.1% 증가했다. 화승인더(1227.0%), LG생활건강우(1040.0%), 한솔케미칼(854.4%), 한솔바이오파마(853.8%), SPC삼립(819.9%) 등이 뒤를 이었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이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며 시총이 1262억원에서 7608억원으로 6배 늘었다.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삼성전자(195.1%), SK하이닉스(368.3%), 네이버(261.4%), 삼성SDI(205.8%), 엔씨소프트(360.7%), 아모레G(600.7%), 호텔신라(360.7%) 등의 증가폭이 컸다.
산업 변화 못 따라가면 시총 급감
반면 10년 동안 시가총액이 감소한 상장사는 202개, 20% 이상 줄어든 종목도 147개에 달했다. 2011년 이마트를 떼어낸 신세계처럼 기업 분할로 시총이 감소한 회사도 있지만 대부분 업황이 긴 부진에 빠진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