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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지난 3일 정식 출범한 데 이어 카카오뱅크도 지난 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받고 상반기 공식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이르면 6월에는 카카오뱅크도 사업을 시작해 두 인터넷은행의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기본적으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서비스는 비슷하다.두 은행 모두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24시간 365일 비대면으로 계좌 개설부터 상품가입, 대출 등을 진행할 수 있다.KT와 카카오라는 정보기술(IT) 기업이 주도하고 있어 앱의 편의성도 다른 은행보다 뛰어나다고 자신한다.지점이 없고 전체 직원 수도 시중은행의 1∼2% 수준에 불과해 줄어든 비용을 높은 예·적금 금리와 낮은 대출 금리의 가격경쟁력으로 활용한다.이 밖에도 스마트폰을 통한 직불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고, 음원이나 데이터, 할인 쿠폰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이자 대신 지급하는 이종 결합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그러나 세부 서비스를 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강점이 달라 이 부분에서 고객의 선택이 달라질 전망이다.케이뱅크의 가장 큰 강점은 인터넷은행의 최대 약점인 오프라인 접점 부족을 GS25 편의점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했다는 점이다.케이뱅크 고객은 전국에 있는 1만여 GS25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활용하면 수수료 없이 언제나 현금을 찾을 수 있다.또 1천900만 KT 고객의 통신 정보를 빅데이터로 활용해 신용평가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다.카카오뱅크가 SGI서울보증보험을 활용해 8등급 저신용자에게도 대출하는 대신 보증보험 수수료가 발생한다면 KT는 보증보험 없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신용평가 모델만으로 중금리 대출을 해 가격 경쟁에서 유리하다.KT의 자회사인 BC카드와 협력해 신용카드 사업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카카오뱅크보다 한발 앞서 출범한 플래그십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국내 최초 인터넷은행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카카오뱅크보다 한발 앞서 있는 상태다.반면 카카오뱅크의 강점은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케이뱅크보다 후발주자지만 카카오라는 이름에서 오는 인지도는 케이뱅크를 앞선다는 것이 금융권의 평가다.카카오뱅크는 이미 널리 퍼져있는 플랫폼 카카오톡을 활용해 빠르게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카카오뱅크 유니버설 포인트'를 도입해 카카오 택시 등 카카오의 주요 콘텐츠와 G마켓, 옥션, 넷마블 등 주주사의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대출 상품에서는 G마켓과 옥션의 판매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두 채널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을 상대로 특화 대출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해외 결제망을 간소화해 시중은행의 10% 수준의 저렴한 수수료로 해외 송금 서비스도 제공한다.은산분리 완화 법안이 언제 통과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케이뱅크(2천500억원)보다 자본금이 500억원 더 많고 출범이 다소 늦으면서 비용 소진이 덜했다는 점도 유리하다.케이뱅크는 늦어도 내년 초에는 증자에 들어가야 제대로 된 대출 사업을 할 수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내년 말까지 버틸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주주사들이 함께 증자도 할 수 있게 대안도 마련해 놓았다.그러나 두 은행 모두 처음 금융업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시행착오를 이겨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특히 금융권에서는 두 은행이 기존 은행과 얼마나 차별화된 신용평가를 해서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중금리 대출을 계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또 인터넷은행이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옥동자'라고 표현할 정도로 현 정부의 금융개혁 상징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상황에서 정권이 바뀌고 인터넷은행에 대한 정책이 바뀔 경우 이를 버텨낼 수 있을지도 우려하고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인터넷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실패해 몇 년 버티지 못하고 파산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생적으로 살아남아 기존 은행과 경쟁하면서도 얼마나 리스크 관리를 잘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 송광호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