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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세계 금 가격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동반 상승하며 오랜 기간 시장에 적용되었던 '역의 상관관계'가 어긋난 것으로 확인됐다. 현금 가치가 상승하면 금 가격이 내려가던 시장 원리를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금 매입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금 값·금리 동반 상승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금과 현금 사이에 나타나는 '역의 상관관계'가 올해 들어 빗나가기 시작했다. 현금의 가격을 나타내는 국채 금리는 지난해부터 지속해서 상승(현금 가치 상승)했다. 헤지 수단으로 알려진 금 가격도 지난해부터 1년간 18%가량 고공행진 하는 중이다.지난 21일 기준으로 미국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는 연 2.11%를 기록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실질 금리는 명목 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뺀 값이다. 물가 상승분을 제거하더라도 금 가격과 현금 가치가 동반 상승했다.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0.09% 하락한 트로이온스(1트로이온스=31.1g)당 1923.72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대비 18.2% 상승한 값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도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지난 22일 트로이온스당 1945.60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며 코로나19 창궐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시장에서는 금과 현금 사이에 나타나는 역관계가 깨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금은 대표적인 달러 헤지 수단으로 여겨진다. 금리가 내려가거나 달러화가 약세에 접어들면 금 가격이 상승한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를 위해 투자 수요가 늘어나서다. 반대로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 이자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금 수요는 축소한다.트레이딩 업계에선 이 공식을 활용해 금의 가치를 평가해왔다. 주로 실질 금리의 추이를 추적해 금의 적정 가치를 측정한 것이다. 다른 자산보다 금과 국채 금리의 역관계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이 공식이 깨지면서 금 가격에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금 가격은 지금보다 50%가량 낮아야 한다는 주장이다.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앤서니 새글림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금과 달리 현금으로 이자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이같은 금의 특성을 감안하면 금리 상승기에도 금 가격은 놀라울 정도의 회복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 中 싹쓸이로 치솟은 금값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을 대량 매수하면서 가격이 치솟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위안화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1년간 금을 사 모으고 있는 것이다.블룸버그에 따르면 8월에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93만 트로이온스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약 29t에 달한다. 이로 인해 인민은행이 보유한 금의 총량은 2165t에 육박했다. 지난해 11월보다 약 271t 증가한 수치다. 반면 중국의 총외화보유액은 8월 말 기준으로 3조 1610억달러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442억달러 감소했다.중국이 위안화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금을 대량 매수하면서 금 가격이 상승했다는 해석이다. 중국은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인도 등 브릭스(BRICS) 회원국을 중심으로 위안화 결제 시스템을 확대하려 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의 일환이다.독일 투자은행 베렌버그의 마르코 호스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금 가격은 적정가치에 비해 200달러가량 거품이 끼어있다"며 "중국이 매수를 계속하는 한 연말까지 금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시장에선 금 가격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 가격이 고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중국의 공격적인 매수에도 금 총매수량은 계속 감소하고 있어서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각국 중앙은행의 공식적인 금 매수량은 103t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최대치(458t)를 찍은 뒤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